** 아래 내용은 [2009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13명의 명단과 프로필입니다. **
- 구만호(서울 용산공고)
- 김병철(강원 지정중)
- 김양옥(부산 신곡초)
- 김옥진(제주 무릉중)
- 박석동(경기 양수초)
- 유현숙(강원 철정초)
- 윤정현(전남 장흥실고)
- 이제준(서울 목일중)
- 이혜숙(삼육재활학교)
- 임언택(전남 나주공고)
- 최승국(강원 삼척여고)
- 최정임(경기 의정부 용현초)
- 황재일(경북 영광중)
마음의 눈으로 가르치는 벽돌예술
구만호 丘萬鎬 | 서울 용산공고
"선생님 고맙습니다." "태진아, 잘해 줘서 고맙다."

올해 9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세계기능경기대회 조적(벽돌쌓기) 부문 금메달을 딴 이태진(19.용산공고 졸업)군과 구만호 선생님(47)은 서로를 부둥켜 안고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세 차례의 국가대표 선발전과 합숙 훈련 등을 통해 함께 애써온 힘든 기억을 나눠가진 스승과 제자는 연신 서로에게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 했다.

용산공고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구만호 선생님은 1급 시각 장애인이다. 1995년 부터 망막세포가 퇴행하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 질환으로 시력이 차츰 약해졌고 급기야 2008년에 1급 시각 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희미하게 형체만 구별할 정도이다. 그런 상황에서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조적분야를 가르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그는 조적 관련 서적을 한자 한자 컴퓨터로 확대해 보면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그 동안 몸에 익혀 온 감각과 가르침에 대한 열정 앞에서 장애는 불가능의 벽이 아니었다.

초임지인 서울 용곡중학교 근무 시절에는 반의 불우 학생을 도울 생각에 구두통을 만들어 동료 선생님들의 구두를 닦기도 하고, 용산공고에서는 학과 수업을 소홀히 하기 쉬운 기능대회 준비반 학생들을 집에 데려다 수학교사인 부인의 특별 지도를 받게 하는 등 제자들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왔다.

구만호 선생님이 처음부터 조적을 가르친 것은 아니다.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2004년 조적을 가르치던 동료 교사가 암으로 쓰러지자 그 후임을 자처한 것. 새롭게 배울 것도 많은데다 각종 기능대회 출전 학생들을 이끌어야 했던 그는 당시 전국 각종 대회를 휩쓸던 원주교도소 조적 지도강사를 매주 찾아가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이를 토대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그 결과 늘 3~4위에 머물던 담당 학생들이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금메달을 딴 이태진군도 그 중 한 명 이었다. 구만호 선생님은 이에 머물지 않고 점점 흐려져가는 시력에도 불구, 건축 관련 및 일반계 고교 기술-가정 교과서와 기능사 참고서 집필 등 자신에게 주어진 지식을 후학들에게 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시각 장애로 인해 교직을 그만둔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앞으로 대학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여 시각 장애 특수학교나 특수학급을 가르칠 것이라 한다. 학생들이 그를 필요로 하는 한 그는 '선생님'을 천직으로 알고 계속 교단에 설 작정이다.

음악을 통해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학교 엄마'
김병철 金炳喆 | 강원 지정중학교
강원도 심심산골에서 태어나 일찍이 과학교사에 뜻을 두고 외길을 걸어 온 김병철 선생님은 강원도 과학교육에 있어 독보적인 존재다.

강원과학고등학교 8년 등 27년여를 강원도 관내 학교에 재직하면서 수많은 과학영재들을 길러냈을 뿐 아니라 여러 과학학습서를 저술하고 다수의 과학 학습교재를 개발했다. 강원도 과학영재교육원 수업을 도맡아 했으며, 강원도사이버영재교육원 지도교사로 활동하는 등 강원도의 과학영재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KBS 원주방송국과 MBC 원주방송국 등에 고정 출연하며 ‘생활 속 과학이야기’를 쉽고도 재미있게 강의하여 지역 주민들의 과학 지식을 넓히는데도 적잖이 기여하였다.

김선생님은 환경보전 교육과 관련해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1980년대 말에 설악산에 인접한 벽지학교인 기린고등학교에 근무하면서 설악산 계곡이 산업화의 영향으로 오염되어 가는 것을 직접 지켜보면서 환경교육의 중요성을 피부로 느꼈기 때문이다. 이후 ‘학교 환경교육 활동의 사례분석’이란 논문 발표를 시작으로 환경 보전 방안 연구 및 학생 지도에 힘을 기울였고, 김선생님의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전국과학전람회와 국제환경올림피아드 등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제42회 전국과학전람회에서는 실험실 폐수로부터 유용한 중금속 이온을 분리,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여 학생부 국무총리상을 받은 적도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도 강원도에서 유일무이한 사례로 남아 있다.

2003년 영월군 녹전중학교에 근무하면서부터는 소규모 중학교 공교육 활성화에 모범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전교생 25명 내외의 산간벽지 학교인 녹전중학교가 영월군 청소년경진대회에서 대부분의 상을 석권하기도 했다. 또 현재 재직 중인 전교생 37명의 지정중학교에서도 강원도 과학전람회 등에서 다수의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강원도 모의학력평가에서 과학교과 성적이 강원도 내 시 지역 중학교 평균점수보다 10점 이상 상회하는 괄목할 만한 학력향상을 이뤘다.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소규모중학교 기초-기본 학력 신장’이란 주제의 논문을 발표하여 여러 면에서 소외받는 소규모중학교의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강원도교육청이 선정한 제1호 ‘신지식인’이자 교육부 선정 ‘신지식인’이었고,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올해의 과학교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방과 후 학교, 영어교육의 달인
김양옥 金良玉 | 부산 신곡초등학교
“What do you think this is ?" "It's a bird." 4학년 5반 학생들의 입에서 유창한 영어가 튀어 나오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묻고 답하며 틀린 점도 지적한다. 전혀 외국어를 한다는 거리낌 없이 마치 국어를 하는 듯하다.

김양옥 선생님은 영어 몰입교육의 달인이다. 학생들의 영어회화 실력 향상을 위해 나름대로 개발한 방식을 도입해 놀라운 성과를 일궈 냈다.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을 조장으로 해서 4개 그룹을 만들고 매달 흥미로운 과학 주제를 정해 수업을 진행했다. 핵심 단어를 골라내고 그림과 단어를 붙인 영어 보드판을 만들어 매일 아침과 수업시간, 방과 후 학교 등에서 활용하게 했다.

학생들에게 영어가 부담스런 것이 아니라 쉽고 흥미롭게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교육방식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초기에는 쑥스러워 했지만 선생님과 조장 학생들의 지도로 나날이 발전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이 사라지고, 발표에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적인 반복으로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영어회화가 늘었다. 공개수업시 국가공인말하기 평가(ESPT) 개발팀장으로 부터 ‘영어 공교육의 질적 변화를 이뤘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방과 후 학교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던 이 영어 몰입교육 뿐 아니라, 또 다른 방과 후 학교 개설과 운영을 위해 애쓴 김양옥 선생님에게는 남다른 면이 있었다. 방과 후 학교 연구부장으로서 학원과 군부대, 동사무소, 도서관 등 우수한 프로그램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 배웠다. 또 이를 학교에 적용하기 위해 동료 교사를 설득해 협조를 구했고, 학부모들과 만나 협의했으며, 저녁 늦게 까지 방과 후 학교 활성화를 위한 연구에 몰두했다. 1년 만에 10개 강좌 499명(32%)이던 것이 40개 강좌 1,337명(88%)이 참여하게 되는 놀라운 성과는 김 선생님의 열정과 노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광고를 통한 논리적, 비판적 사고력 신장 방법, 연극놀이를 통한 저학년 말하기 능력 신장 방법 등 김선생님은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는 참신한 방식으로 학생들을 지도해 많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선생님은 또 배정받은 장애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에 헌신적인 도움을 주면서 같은 반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돕게 되는 아름다운 결과를 맺기도 하는 등 학생들의 인격적인 성장에 실천적인 모범을 보이기도 했다.

“온화하고 화합을 잘하며, 일 하는데 추진력이 대단합니다.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는 지혜로운 면도 갖춘 김선생님은 우리 학교의 보배입니다.”라는 동료 선생님들의 이야기는 김선생님이 어떤 분인가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미술로 마음을 치료하는 선생님
김옥진 金玉珍 | 제주 무릉중학교
김옥진 선생님은 오늘도 제자들의 그림을 세심하게 살펴본다.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제자들의 정서와 메시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그림을 보면 아이들의 마음 상태와 부모님, 가족에 대한 이미지와 생각 등 많은 것을 알 수 있어요.”

김 선생님은 제주도 서귀포의 무릉중학교 미술교사로 있으면서 중학생 뿐 아니라 초등학생, 유치원생들에게도 별도로 미술을 가르치고, 미술치료 프로그램을 통해 한 부모 가정 학생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제자들의 심적 상태를 파악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이 외지고 경제형편이 어려운 지역이라 학생들 중에는 한부모 가정들이 많다. 대도시 학생들 처럼 학원 다니기도 어려운 형편이고 방과 후에는 딱히 할 일이 없다. 김선생님은 이 학생들이 잘못 된 길로 접어들지 않고 올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술부 부원으로 참가시켜 미술지도를 하고 있다. 별도의 미술 치료 프로그램을 짜서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문제점 등을 파악하고 별도 상담과 추가적인 이벤트 미술 활동을 함께 하며 마음의 상처와 문제를 자연스럽게 치료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런 폭넓은 노력의 결과, 폐원 위기에 처했던 병설 유치원이 되살아나고, 미술부에 참가했던 학생들 중에는 학교 대표 육상선수가 되어 활약하거나 제주도내 미술실기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많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기독교인으로 21년전부터 남편과 함께 국제와이즈맨 백록클럽에 가입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온 김선생님은 장애인 요양원, 양로원, 고아원 등에 청소, 음식 만들어 드리기, 의료봉사 등을 오랫동안 해오는 등 봉사 활동이 몸에 배어 있는 선생님이다.

교육관을 묻는 질문에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을 보면 특별한 관심이 생기고 대화와 상담을 통해 사랑을 베풀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왔습니다.”라고 답하는 김선생님의 사랑을 담은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매일 학생들의 손을 잡고 등교하는 선생님
박석동 朴石東 | 경기 양수초등학교
박석동 선생님은 매일 학생들의 손을 잡고 등교한다. 처음에는 머쓱해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이 먼저 달려와 선생님의 손을 잡는다. 아이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선생님의 따듯한 마음을 아이들이 몸으로 느끼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손잡고 등교하기’는 ‘친구 같은 선생님’의 실천이자 ‘행복한 학교’ 만들기의 일환이다. 선생님은 ‘Happy & Safe School’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먼저 ‘차 없는 학교’를 만들었다. 면사무소와 군청의 협조를 받아 교직원 60여명의 차량을 공영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리고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를 위한 다음 단계로 ‘손잡고 등교하기’를 실천하고 있다.

박선생님이 3년전 양수초등학교에 교무부장으로 오면서 바뀐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매일 밤 10시까지 근무하고 주말에도 상시 출근하는 선생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부쩍 높아졌다. 선생님의 솔선수범에 동료교사들도 적극 동참했다. 전 교원이 ‘좋은 수업 만들기 대회’에 참여할 정도다. 동료교사들은 전보다 몸은 고되지만 교육자로서의 보람과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 결과 교과교육운영개선 및 멘토링 연구 우수 운영으로 2년 연속 전 교원이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2006년까지는 방과 후 학교 활동이 전무했는데, 선생님이 오면서 수요자 중심의 우수 강사를 확보하고 외부 예산을 유치하여 강사비를 보전하는 등의 노력으로 이제는 전교생의 80%가 방과 후 학교 활동에 참여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물론 방과 후 학교 활동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또한 교직 경력 21년 중 17년여를 양평군에서만 근무해온 이점을 살려 지역 내 기관과 단체들을 적극 활용, 다양한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한강물환경연구소와 협약을 맺어 전교생이 한강 생태체험을 하고, 팔당상수원지키기시민연대의 도움을 받아 전교생에게 연 16시간의 환경교육을 하는 것이 좋은 예이다. 이런 노력으로 2008년 체험환경 프로그램 운영학교로 지정받고 교육감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양수초등학교는 초-중 통합학교로 학부모들과 학교 간에 갈등이 적지 않았는데, 학부모, 동문회,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협의회’를 구성해 연 2회 체육대회를 개최하고 학교 발전 방안을 협의하는 등의 노력으로 학부모와 학교 간의 신뢰를 구축하고 융합을 이루게 한 것도 박선생님의 공로 중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강원도 산골의 자애로운 선생님
유현숙 柳賢淑 | 강원 철정초등학교
강원도 홍천군에 있는 철정초등학교는 전교생이 35명으로 강원도내에서도 아주 작은 편에 속한다. 학생수가 적어 1, 2학년과 3, 4학년은 복식학급으로 운영된다. 편부모 가정과 조부모 슬하의 학생들이 많고, ‘호수의 집’이란 보육시설 아이들이 12명으로 전교생의 34%나 차지한다. ‘호수의 집’ 12명의 아이들 중 8명은 정신지체, 소아간질, 의사소통 장애, 지체 장애 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다.

이 학교의 교무부장인 유현숙 선생님은 교감이 없는 학교라 교감 역할을 대신하고 있고 3, 4학년 복식학급 담임도 맡고 있다. 복식학급 수업하랴, 특수학급 아이들 돌보랴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정도다. 특수교육을 전공한 남편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특수아동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기회가 닿을 때마다 특수학급 어린이가 속한 통합학급의 담임을 자청해 올해까지 무려 7차례나 통합학급 담임을 맡았다. 또 교직 경력 30년째의 고참 교사임에도 일반학급보다 몇 배 어려운 복식학급도 자청해 맡고 있다.

이렇듯 모든 것을 마음에서 우러나 하기에 선생님의 아이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신체장애로 인해 재택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을 위해 매주 호수의 집을 방문하고, 호수의 집 통학차량이 운행 안 되는 토요일에는 직접 자신의 차량으로 호수의 집 어린이들을 집까지 바래다준다.

선생님 자비로 입단비와 복장비용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컵 스카우트’라는 청소년단체에 호수의 집 어린이 4명을 가입시키기도 하고, 부모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멘토 역할을 맡아 매주 토요일 점심을 사주는 등 부모의 빈 자리를 메워주기도 한다.

선생님은 또 학생들의 특기적성 교육과 인성교육에도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예술강사를 활용하여 영화, 사물놀이, 만화, 국악동요, 무용 등 다양한 교육을 하고 있고, ‘푸른 교실’이란 이름으로 부진아를 위한 학교 서당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수업을 음악으로 진행하여 즐거운 수업 환경을 만들기도 하고, ‘사랑의 우체통’을 통한 상담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자격증 취득으로 희망의 문을 열어 준 선생님
윤정현 尹正鉉 | 전남 장흥실업고등학교
윤정현 선생님은 학생들이 처한 불우한 가정환경과 기초학력 부재, 무엇보다도 학생들 사이에 만연한 패배의식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해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궈 냈다.

학생들에게 사회와 직업에 관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하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고,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해 학생들 스스로 사회진출을 위한 준비의 필요성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양한 자격증에 대한 풍부한 자료를 구성해 제공함으로써 제자들이 목표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했고, 졸업한 제자들의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림과 동시에 생활밀착형 학생관리로 학생들의 목표달성을 도왔다.

학교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방과 후와 주말, 방학 등을 이용한 생활지도와 학습지도에 학생들은 잘 따라 주었다. 그 결과 2009년도 2월 보성실업고의 자동차과 졸업생 40명이 460개의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하여(1인당 11.5개) 전국고등학교 최다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2005년부터 재직하던 학교 학생들에게 자격증 취득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많은 학생들의 수험료를 대신 납부하기도 한 윤 선생님은 선생님의 지도하에 취득한 각종 자격증에 힘입어 유수의 기업체에서 취업한 제자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가난 때문에 희망을 잃었던 제자들이 돈 걱정 없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기쁘다."며 오늘도 사회의 무관심 속에 삶의 의욕을 잃고 있는 학생들에게 여전히 기회는 있으며, 희망으로 가는 문은 열려 있다는 것을 몸소 가르치고 있다.

묵묵히 학생들을 지키는 생활지도의 달인
이제준 李濟俊 | 서울 목일중학교
" 선생님께서 다른 학교로 전근가시면 어떡하나 고민입니다." 목일중학교 교장 선생님은 생활지도부장인 이제준 선생님(49)의 역할을 한마디로 얘기했다.

2006년 3월 이제준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할 당시 학생들의 자유를 존중한다는 학내 분위기로 남학생들은 치렁치렁하게 머리를 기르고 심지어는 염색을 한 학생들도 있었다. 화장실과 탈의실은 쉬는 시간마다 흡연하는 학생들로 담배 연기가 자욱했고, 휴대폰 사용 역시 자유로워 면학 분위기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제준 선생님은 부임하자 마자 학생들이 명찰을 달도록 동료 선생님들에게 협조를 구했고 학부모회도 설득해 결국 학교 규정을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힘입어 두발과 휴대폰 사용 규정도 공론화해 새롭게 규정을 고치게 되었다. 모든 사안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뜻을 모았고 끈질긴 설득의 결과, 학생들의 행동에도 차츰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2006년도에는 재학생 아버지들로 구성된 ‘목일 아버지회’도 조직했다. 그저 평범한 학부모회가 아닌 축구시합, 낚시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아버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여 현재 회원 수 60여 명으로 학교에서는 가장 든든한 후원 조직으로 성장했다. 목일 아버지회는 매주 금요일마다 방과 후 학교 주변 순회 지도를 하는 한편, 봄, 가을에는 문제 학생 및 부적응 학생들을 데리고 '어깨동무 산행대회'를 실시해 학생들 스스로 소중한 학교의 일원임을 일깨워주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호랑이 생활지도부장 선생님이지만 단체로 폭행을 당하거나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눈시울을 붉힌다.

"생활지도부장의 직책은 대부분의 교사들이 꺼리는 보직입니다. 저 역시 이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직책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마저 그만두면 폭행당하고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주고 한때 실수로 경찰서에 잡혀간 애들은 누가 학교로 데리고 옵니까?"

부임하는 학교마다 일진회, 금옥파, 할배파 등 학교 폭력 조직의 소위 '짱'들을 훈계와 설득으로 선도하여 조직을 해체시키고 이들을 하교길 교통 봉사나 밴드부, 축구 동아리 등으로 이끌기도 했다.

"그 녀석들이 고등학교 가서도 가끔은 저를 찾아와서 한참 얘기하다 가요. 녀석들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흐뭇합니다."

이제준 선생님에게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생님에게는 학생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이끄는 정성이 있을 따름이었다.

미술 사전에서 ‘장애’를 지운 선생님
이혜숙 | 경기 삼육재활학교
삼육재활학교(경기도 광주 분교) 복도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인상 깊은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과도 같다. 복도를 전시공간처럼 연출하게 된 것은 이 학교에서 26년간 미술을 지도하고 있는 이혜숙 선생님의 아이디어 덕분이다.

이 선생님은 주변 미술관과 연계해 장애학생들과 전문작가가 함께 작업하는 흔치 않은 기회를 마련하고 여기서 나온 작품들을 특별 전시회까지 개최하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평생 기억될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학생들 중에는 손이 불편해 붓을 입에 물고, 발로 집어 그림을 그리는 등 몸이 마음 같이 움직이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전시회를 열만한 수준작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전문작가들과 선생님이 채워 주었다.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어떤 소재를 활용할 것인지 작가와 학생이 의견을 교환하고, 선생님은 작가들과 함께 기획에 참여하고 학생들을 데리고 미술관을 찾아 미술작업을 돕고 전시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낸다.

학생들은 휠체어를 타는 불편한 몸이지만 미술관과 교실을 오가며 정성과 땀을 쏟는 고된 작업을 견뎌가며 전시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는 장애학생들 심정을 고치지 않고는 못 참는 선생님의 의지와 열정이 없이는 얻을 수 없는 결과였다. 2000년부터 시작한 이런 전시프로젝트는 현재까지 4회나 치러졌다. 이런 노력의 결과 선생님이 지도한 학생 중에는 졸업후 구족(口足)화가, 장애인 화가 등 전문작가로 활동하는 사례도 많다.

이선생님은 몸과 정신이 불편한 중학교, 고등학교 전 학년 90여명을 홀로 지도하며 담임까지 맡고 있어 업무가 과중한데도 불평 없이 학생들 곁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길러주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히 배려하는 선생님의 수업지도와 장애학생들을 대하는 인자한 모습은 이 시대의 훌륭한 교사의 표본으로 동료 교사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지방 실업계 학생들에게 인생의 꿈과 목표를 심어 준 선생님
임언택 林彦澤 | 전남 나주공업고등학교
나주공업고 배관기능반의 실습실 옆에 딸린 좁은 숙직실 한켠에는 '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이라고 쓴 임언택선생님의 낡은 친필족자가 걸려 있다.

이는 지난 10여년을 학생들과 동고동락하며 각종 국내기능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에서 탁월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나주공업고 임언택 선생님의 삶의 방식이자 선생님과 학생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환희가 어린 실습실의 실습훈이다.

임선생님은 자칫 목표를 잃기 쉬운 지방 실업계 학생들에게 인생의 꿈과 목표를 심어주고, 이를 이룰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실습자료를 개발해 학생들의 상황에 맞도록 이를 적용 지도했으며 아울러 국제대회의 진행방식과 채점방식 등을 분석해 국내기능대회에 접목시켰다.

학생들과의 깊은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어려운 점을 이해하고 해결해 주려 애썼고, 열악한 실습환경 속에서도 학생들과 숙식을 같이 하며 때로는 엄하게 때로는 자상하게 어버이의 마음으로 한결 같이 지도했다. 그 결과 선생님이 지도한 학생들은 각종 기능대회의 배관부문 수상을 휩쓸고 있으며, 관련분야에서 나주공업고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사제동행'의 원칙을 바탕으로, 결코 현대적이지 않은 학교 야외실습장에서 제자들과 함께 이루어낸 성과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임선생님은 모교 뿐 아니라 전국적인 배관 관련 기능인 양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으로 체계화한 기능 자료들을 타학교와 공유하고, 타학교 학생들도 위탁받아 교육해 왔으며, 국가기관의 기능훈련기준 개발사업에도 일익을 담당해 오고 있다.

"선생님은 정말 제 인생의 은인입니다." 임언택 선생님의 '올해의 스승상' 선정 소식에 선생님의 지도로 평범한 학생에서 자랑스런 사회인으로 성장한 한 제자는 선생님에 대한 지극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축하의 인사를 전해 왔다.

창작 뮤지컬을 통해 인성교육과 명문고를 이룬 선생님
최승국 崔乘國 | 강원 삼척여자고등학교
강원도에 있는 시골 고등학교에서 매년 학생들이 뮤지컬을 공연한다. 그것도 창작 뮤지컬이다. ‘뺀지와 철조망’이란 뮤지컬로, 그 주인공 학교는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에 있는 전교생 290여명의 농산촌학교인 도계고등학교다.

2006년 학교축제에서 첫 공연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2007년부터는 각종 청소년예술제에 출품했고 최우수 연기상 등 여러 상을 수상했다. 2008년에는 삼척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선정되어 삼척시에서 초청공연을 하는 등 지금까지 총 22회의 공연을 통해 모두 3만 5천여 명이 관람했다.

2008년 KBS 휴먼다큐 ‘사미인곡’에 '도계고 달건이들 뮤지컬 스타 되다'라는 제목으로 방영됐고, 2009년에는 KBS ‘박중훈 쇼’에 뮤지컬에 출연했던 학생이 출연하는 등 매스컴도 여러 번 탔다. 그리고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창작 뮤지컬로 발전시켜 나갈 꿈을 꾸고 있다.

이 '뺀지와 철조망'이란 창작뮤지컬이 한 두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을 꼽으라면 최승국 선생님을 먼저 꼽아야 할 것이다. 도계고등학교의 교무부장으로 뮤지컬의 총괄기획을 맡아 이 뮤지컬이 삼척시 문화관광 상품으로 선정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등 뮤지컬 지도와 발전을 위해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한 것이다.

처음에는 학부모들이 인문계고등학교에서 공부나 시킬 것이지 무슨 뮤지컬이냐 하면서 반대가 극심했고 적잖은 교사들도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선생님이 나서서 학부모들과 동료교사들을 일일이 설득해 뮤지컬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 뮤지컬의 효과가 단지 학교 이름을 널리 알린 데서 그친 것이 아니다. 학생들의 인성교육에서도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소위 ‘문제학생’들이 뮤지컬에 많이 참여했는데, 이 학생들이 뮤지컬을 통해 태어나 처음으로 박수와 관심, 칭찬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모범학생으로 변화되어 갔다. 그 결과 학교 전체 분위기도 좋아져 조직폭력 문화가 잔존하던 문제학교가 지역 명문고로 우뚝 선 것이다.

물론 도계고가 최근 개교 이래 최고의 입시성적을 거둘 정도로 성적이 향상된 데는 성적 상위권 학생들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일대일 결연을 통해 개인별 교육을 강화한 프로그램의 영향도 컸다. 최선생님은 수학교사로 이 프로그램에 적극 동참하여 밤 10시 이전에 퇴근한 날이 없을 정도로 학습지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의 페스탈로치 선생님
최정임 崔貞任 | 경기 용현초등학교
‘이 시대의 진정한 페스탈로치 같은 선생님이다’ 라는 말은 교사가 들을 수 있는 최대의 찬사일 것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31년간 재직하고 있는 최정임 선생님에 대한 동료교사들의 평이다.

최선생님은 창의적인 놀이학습 프로그램 운영도 뛰어나지만 아이들이 바른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두는 등 전인교육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직무연수와 꾸준한 자기계발을 통해 새로운 교수-학습방법을 취득하고 수업시간에 적절한 사례를 적용함으로써 아이들의 학습효과를 높였다.

많은 동료 선생님들에게 풍부한 교수-학습지도 노하우의 모델이 되고 있는 최선생님은 교육대학 실습생 지도교사로도 추천되어 올바른 교직관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00년부터는 ‘NIE(신문활용교육)’를 도입해 아이들의 사고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어려운 개념을 쉽게 이해하고 오래 기억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등 특화된 교육으로 아이들의 성취도를 높여 주었다. NIE 수업지도를 잘한다는 입소문이 나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꼼꼼하고 차분한 성격인 최선생님은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일지형식으로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정신장애,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 부모님도 모르는 아이의 문제를 파악하고 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주는 등 뜻밖의 세심한 배려에 학부모들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다.

이혼으로 아버지와 생활하고 있는 아이가 친구들로부터 따돌림 당하지 않도록 잘 보살피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도록 지도하는 등 소외계층의 아이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눈높이 사랑과 능동적 대처 또한 동료 교사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제자들의 마음을 울린 모듬북(난타) 소리
황재일 黃載一 | 경북 영광중학교
황재일 선생님은 1987년 경북 영주시 영광중학교에서 미술교사로 처음 교단에 선 후 현재까지 어버이 같은 선생님, 자식 같은 제자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03년부터 학생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선생님이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문제 및 부적응 학생들의 생활지도였다. 이를 고민하던 중 2007년부터 모듬북(난타) 공연 봉사단을 조직해 현재까지 국내외 총 30여회에 걸쳐 공연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모듬북 동아리 '친한 친구 놀이패'의 35명 단원 중 절반 이상을 ‘말썽꾸러기들’로 채운 결과 가출이나 무단결석이 사라졌고, 연간 20건이 넘던 폭력사건도 올해는 단 1건뿐이다. 동아리 실력도 날로 높아져 말레이시아 사바주(州) 초청공연까지 할 정도가 됐다. 해외 공연을 다녀온 학생들은 외국어에 대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외국어학습에 대한 의욕도 높아졌다.

황 선생님은 방과 후에는 모듬북 프로그램을, 방학 중에는 타 학교 학생들과 영광중학교 학생들이 함께 하는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여름방학에도 영풍 청소년수련원에서 학생 20명을 모아 모듬북, 승마, 전통공예, 전통음식 등 전통문화를 익혔다. 생활지도 공백기간인 방학 중에도 다양한 인성 및 감성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즐겁고 행복한 새 학기를 시작하게 됐다.

급기야 ‘책상을 짊어지고 스승을 찾아가 배운다.’는 사기(史記)의 ‘부급종사’라는 말 처럼 모듬북 프로그램의 소문을 듣고 타 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영광중학교를 찾는 현상도 벌어졌다. 타학교 학생들에게는 방과 후 학교 모듬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회를, 영주 지역사회에는 건전한 놀이문화를 제공하는 등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었다.

"청소년 선도는 학교와 가정뿐 아니라 지역사회 모두가 참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황 선생님의 말처럼 모듬북이 울리는 소리는 학생들의 마음을 울리게 했고 나아가 학부모들과 우리 사회도 변하게 해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