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내용은 [2010 올해의 스승상] 수상자 14명의 명단과 프로필입니다. **
- 강윤자 (충남 감성초)
- 김범석 (대전맹학교)
- 김정옥 (전주 양지초)
- 문왕철 (전남 매산고)
- 박경윤 (경남 팔룡중)
- 배미영 (광주 월계초)
- 봉병탁 (광주 서강고)
- 양인 (전남 고금고)
- 오종환 (수원 삼일공고)
- 이춘화 (수원 대선초)
- 정명규 (경남과학고)
- 조현미 (경남 낙서초)
- 하도선 (경기 연성중)
- 하영철 (부산 사직중)
기초학력 신장에 탁월한 열정과 능력을 갖춘 큰언니
강윤자 姜允子 | 충남 감성초등학교
1983년 청주교대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전남 고흥군의 섬마을 학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한 강윤자(49) 선생님은 특히 수학교과에 대한 흥미가 많아 이 분야 지도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으로 큰 평가를 받고 있지만, 강 선생님 스스로는 교사의 미덕을 학력신장에 우선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힘주어 말한다.

학력 우선의 교육이 학생들의 인성을 황폐화하고 있다는 왜곡된 시각을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인성교육과 학력증진을 통합적인 방식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

강 선생님이 28년간의 경력을 통해 쌓아온 교육관의 첫 번째 항목은 ‘인간을 존중하는 사람이 되게 하자’는 것이다. 자기존중으로부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가짐이 싹트고, 서로 간의 의사소통과 사회집단에 대한 적응 능력이 생긴다는 신념 아래 강 선생님이 강조하는 지침은 ‘폭넓은 지식’과 ‘끊임없는 노력’이다.

초등교육 과정은 기초적인 학문이 교육되는 과정이긴 하지만, 여기서 배운 지식들은 응용과 적용 훈련을 통해 풍요롭
고 의미 있는 삶으로 이끌어준다는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교사에게 위탁할 만큼 신뢰할 때, 비로소 교사로서의 권위가 인정된다는 뚜렷한 신념은 강 선생님을 ‘열정적인 교사’로 인정받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것은 또한, 사교육 기회에서 소외되어 있는 대전시 외곽의 농촌학교 학생들의 기초학력 신장을 위해 강 선생님이 건강을 해쳐가며 매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개개인의 발달단계와 환경, 학습능력을 고려한 맞춤식 지도가 최선이라고 강조하는 강 선생님은 6학년 총 7명의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는 1대1 맞춤식 학습을 위해 방과 후는 물론, 휴일·주말에까지 학교에 나와 학습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담임으로, 연구부장으로 작은 농촌학교의 대소사를 챙기는 한편, 동료 교사들 사이에서는 편안하고 즐거운 대화로 도움을 마다 않는 큰언니로 통한다.
모교에서 아픔을 나누며 후배들을 이끄는 의지의 사나이
김범석 金範錫 | 대전맹학교
대전맹학교에는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124명의 시각장애 학생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상인 중심의 사회에 적응하는 한편, 정규 학력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그러나 장애우들이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취업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전맹학교에서 진로부장을 맡고 있는 김범석(46) 선생님은 학생들의 원활한 교육과정 이수를 위해 열성을 다하는 교사로 이름이 높다. 시각장애우들의 취업과정은 이료(안마) 특성교육이 중심이 되고 있다.

정규수업 과정에서 충분히 소화해내기 힘든 부분을 보충하고, 침술의 기본이 되는 경혈학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김 선생님이 직접 만든 인터넷 강의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각장애우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컴퓨터 교재를 집필해 활용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교육성취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고심하다가 사재를 들여 인체 해부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촉각자료까지 개발, 응용하고 있다.

이런 김 선생님 역시 중도실명의 아픔을 안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력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수 차례의 수술을
거치는 동안 중학교 진학도 포기해야 했다. 좌절감 속에서 신문배달, 인쇄소, 젖소 목장 등을 전전했지만 겨우 사물을 분간할 정도의 시력으로는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없었다.

19살 되던 해, 이를 악물고 공부를 시작했다. 2년에 걸쳐 검정고시 과정을 마치고, 방송통신대학에서 공부한 다음 1987년 대전맹학교에 입학해 본격적으로 대학진학의 꿈을 키웠다.

대구대학교 특수교육학과에 진학했으나, 두 분 부모님을 모두 여의는 아픔과 함께 경제적인 어려움에 부딪혔다. 대전맹학교와 주변의 따뜻한 격려와 도움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었고, 목포맹학교를 거쳐 1997년부터 모교인 대전맹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다. 특수학교 학생들의 아픔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김 선생님은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진로상담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들에게 김 선생님은 선생님 이전에 친구이자 동료이며, 롤 모델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습과 인성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김정옥 金貞玉 | 전주 양지초등학교
교육계에서는 흔히 좋은 교사와 수업을 잘하는 교사는 양립하기 어렵다는 말을 한다. 그러나 김정옥(45) 선생님은 보기 드물게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선생님이다. 학생, 학부모, 동료교사 모두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교사일뿐더러 수업 개선을 위해 철두철미하게 준비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실력파 선생님인 것이다. 김 선생님의 타고난 열정과 교육에 대한 신념,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그 둘을 겸비할 수 있게 한 원동력으로 보인다.

김 선생님은 한 번 만들기도 힘들다는 학급신문과 학급문집을 초임 때부터 매년 발간하여 최우수 작품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다. 또한 나눔교육 실천을 위해 ‘아름다운 나눔 장터’를 운영하고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고 다문화가정 사랑 나누기 실천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교육감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김 선생님이 한 일 중 그보다 먼저 꼽아야 할 것은 아무래도 교실수업 개선에 관한 것이다. 특히 수학교육과 영재교육에 관해서는 전라북도에서 가히 독보적이라 하겠다. 전북초등학교수학교과연구회인 ‘공통분모’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학교육 자료 36종을 개발, 보급한 것은 물론이고 공개 시범 수업, 수학교육 우수 사례 발표와 강의 등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왔다. 또한 다수의 영재교육 관련 자료를 개발하고 영재교육 강사 및 전문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각종 영재 경진대
회에도 참가해 좋은 실적을 거두었다. 수업에 대한 흥미 유발을 위해 마술을 이용한 수업 방식을 개발하여 교사 마술동아리 및 학생 마술동아리를 운영하고 사례 발표를 하기도 했다.

2001년 전주로 전근 오면서부터는 학생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들꽃 사랑반’이라는 동아리를 결성하여 매주 학교 주변의 나무와 들꽃을 탐사하고 또 주말마다 지역의 생태 탐사를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들이 국악을 통해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사랑할 수 있도록 전교생에게 국악기를 개별학습하게 했으며, 마당놀이 학생동아리를 조직하고 운영함으로써 우리 문화 계승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제자들이 선생님 댁을 자기 집처럼 드나들고, 초임 때 제자와 학부모들이 아직도 찾아올 만큼 학생과 학부모들의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는 김정옥 선생님은 오늘도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바른 사도의 길을 걷고자 혼신의 노력과 열정을 쏟고 있다.
다문화 가정을 깊이 이해하는 영어선생님
문왕철 文旺喆 | 전남 매산고등학교
2003년 무렵 매산고 영어선생님 몇몇이 스터디그룹을 결성했다. 학생들에게 영어를 잘 가르쳐보겠다는 생각에 영어를 잘하는 필리핀 이주 여성들에게서 영어를 배워보자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차츰 그들이 우리 말과 생활 풍습을 잘 몰라서 겪는 어려움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룹의 리더 격인 문왕철(54) 선생님은 이들을 위해 한글학교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학생 수 100여 명에 지금은 법무부 지정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기관이 된 ‘순천외국인한글학교’는 그렇게 시작됐다.

문왕철 선생님은 이주여성들에게 단순히 한글만 가르친 것이 아니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습관, 예절, 심지어는 시장에서 물건 사는 법까지 우리 일상의 시시콜콜한 것 모두가 그들에게는 소중한 정보이자 배울 거리였다. 직접 한글과 수학 교재도 만들고 한글학교의 면모가 갖춰지면서 문왕철 선생님은 이주여성들의 자녀들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이들을 위한 캠프와 ‘신나는 방학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일반 학생들에게 다문화사회를 좀 더 잘 이해시키자는 취지로 각 나라 의상, 무용 ?樗?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해왔고 올해에는 다문화 가정 자녀들로 ‘짱뚱이와 두루미’라는 합창단을 만들어 공연하는 등 학생들의 특기적성 교육에도 힘써왔다.

장차종 매산고 교장선생님은 ‘실로 보배 같은 존재’라며 문왕철 선생님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학교 연구부장으로 이 학교가 전라남도와 순천시 지정 영어특성화학교가 되도록 견인차의 역할을 하는 한편 전남교육청 주관 영어표현력대회에서 학생들이 매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EOZ(English Only Zone) 운영, 우수학생 해외 연수,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하는 유적답사, 영어교지 발간 등 영어특성화학교에 걸맞은 여러 프로그램들이 모두 문왕철 선생님의 기획에서 이루어졌다.

“흔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사람들이 이룬 가정을 다문화가정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보는 시각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라 할 수 있습니다.”

문왕철 선생님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사회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이들이 우리의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자라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앞으로 이들을 위한 대안학교를 설립해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학교는 선생님의 영원한 종교
박경윤 朴敬允 | 경남 팔룡중학교
박경윤(45) 선생님은 자신의 종교를 ‘학교’라고 말한다. 그만큼 학교와 학생들을 사랑한다는 뜻일 것이다. 실제로 박 선생님은 학생들과 어울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또 학생들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선생님의 미술교과와는 별 상관없어 보이는 레크리에이션 자격증과 웃음치료사 자격증을 딴 것만 봐도 학생들의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다.

박 선생님은 미술선생님의 장점을 살려 재직하는 학교마다 학생들과 대형 협동화를 그려 학생들에게 일체감과 함께 공동창작을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 특히 팔룡중학교에서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과 함께 학교 앞 벽면에 벽화를 그려 학생선도의 효과도 보았다.

박 선생님은 담임을 맡을 경우 자신의 반 전체 학생들과 동료교사들의 초상화를 그려 전시회를 갖기도 한다. 2002년과 2008년 두 차례 초상화 전시회를 열었는데, 그때마다 언론에 보도되었고 특히 2008년 전시 때는 ‘특별한 제자사랑’으로 TV, 신문 등 각종 언론에 크게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선생님은 또한 ‘선생님 댁에서 1박 2일 동안 함께 지내기’, ‘경찰서 1박 2일 캠프’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키우고 학생들의 인성지도에도 적잖은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선생님과 함께 하는 1박 2일 체험학습’에 신청하여 반 아이들과 전통한옥 체험과 갯벌 체험 등을 하기도 했다.

2008년 내덕중학교 근무 때는 2년간 동학년 장애우를 한 반에 모은 통합학급 담임을 자청해 맡았다. 그리고 학생들과 일반적인 사제지간이 아닌 ‘부자지간’으로 일촌 맺기, 학급문집 만들기, 장애우와 함께 하는 수학여행 등을 통해 전교에서 누구나 부러워하는 특별한 반을 만들어 2009년 통합학급경영 우수 실천교사로 국립특수교육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금년 팔룡중학교로 오자마자 인성교육부장을 맡고 나서는 총학생회 간부학생들과 학교 부적응 학생들 간에 일촌 맺기를 주선하고 ‘형제팀’을 결성하여 이 학생들이 학교의 모든 행사를 자발적이고 민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게끔 함으로써 폭력 없는 학교, 즐거운 학교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만을 꿈꿔왔고 교직생활 20년 내내 “학생이 즐거워야 내가 행복하다”라는 소신을 한결같이 지키고 있는 박 선생님에게 ‘학교’는 영원히 종교로 남을 듯싶다.
제자들에 대한 열정으로 솔선수범하는 멋진 할머니 선생님
배미영 裵美英 | 광주 월계초등학교
배미영(61) 선생님은 초등학교 2학년 반을 맡고 있다. 월계초등학교에 와서 처음 반을 맡았을 때에는 학부모들이 별로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애들을 적당히 가르치고 적당히 돌보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 그 이유였다. 하지만 학부모들의 생각이 달라지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이 남다른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이제는 학기 초에 배미영 선생님 반으로 배정되면 축하를 받을 정도가 되었다.

다른 선생님들이 손쓰지 못하는 자폐아나 행동발달장애 학생들도 배미영 선생님의 보살핌 속에서는 학교생활을 재미있어 한다고 한다. 심지어는 집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가 있을 정도이다. 선생님에게 비결을 물어보니 그저 사랑으로 보살피는 것뿐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이미 2008년부터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해왔다.

선생님의 봉사활동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국립나주병원에서 정신지체 및 발달장애 환자들을 위해 종이 접기 강의를 해오고 있다. 주변 사람들은 아픈 무릎을 끌고서도 자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하는 선생님을 안쓰러워하면서도 한편 존경하고 있다.

선생님은 무슨 일이든 열심이다. 미술과 음악 등 아이들 특기 적성활동도 잘 지도해서 상도 많이 타게 했고, 같이 근무하는 후배 교사들에게 동화구연을 배우자고 부추기더니 모두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이끌었다. 벽지를 이용해 만든 두루마

리 마인드맵은 동료 교사들이 모두 따라서 배울 정도로 독창적이고 효과적인 교재였다. 독서교육도 열심히 해서 모자독후감대회를 지도, 은상을 타게 하고 2000년도에 들어서는 과학 발명 지도에도 힘써 각종 대회에서 전국 1등급과 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국제교류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필리핀에서 온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영어보조교사로 취직시켜 돕고 그 자녀를 보살피는 한편 일본과 중국의 학생교류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힘써왔다.

후배 교사들은 배울 점이 많고 특히 모든 면에 열심히 솔선수범하는 배미영 선생님이 존경스럽다고 한다. 나이가 많아 컴퓨터 같은 것도 다루기 힘들 텐데도 독학으로 또는 강습을 받아가며 동영상 강의 자료를 직접 만들어 손수 편집하고 틈틈이 광주 교원합창단 활동을 통해 후배 교사들을 아우르는 모습에서 많은 점을 배우고 느낀다고 한다.

“존경받는 스승으로 부끄럼 없이 더 열심히 나아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공직자로 마무리를 잘하도록 노력하겠다.”이번 수상은 더 바람직하게 살라는 뜻으로 알고 남을 배려하며 더불어 살아가야겠다는 선생님은 퇴직 후에도 해외 한국인학교에 나아가 국제화 시대의 다문화교육에 기여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연구 수업의 달인
봉병탁 奉丙倬 | 광주 서강고등학교

올해의 스승상 집행위원회에 응모된 선생님들의 서류를 살펴보다가 담당자들은 눈을 의심할 만한 서류 하나를 보게 되었다. 두툼한 한 권의 서류에는 한 분의 선생님이 수상한 상장과 각종 위촉장, 자격증 등이 복사되어 담겨있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지요? 장관상까지 받았으니 어지간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얘기인데….” 놀라울 정도의 경력을 가진 선생님은 광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생물선생님이었다. 현지 실사를 갔던 실사팀은 과학실에 준비해 놓은 막대한 양의 증빙자료들을 보고 또 한 번 놀라고야 말았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무등일보에 연재한 NIE 학습 기사였다. 매주 신문 한 면을 가득 채워 4년째 계속 연재한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봉병탁(48) 선생님은 교내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내에서는 연구수업의 달인으로 알려져 있다. 교과부 지정 수석교사(2010), 광주교육청 장학위??등으로 활동하면서 일선 교사들의 수업컨설팅을 하고 있으며 수업을 위한 교과연구, 각종 자료개발 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교육에 있어 봉병탁 선생님의 활약은 더욱 돋보인다. 2000년부터 교내 ‘서강환경반’을 시작으로 2003년도에는 본격적으로 ‘무등산사랑 청소년환경학교’를 조직해 무등산과 광주천 살리기에 힘써왔고 환경부 강사로도 활동하는 등 생물교사로서 환경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봉병탁 선생님이 2003년부터 교내에서 계속 운영해오고 있는 과학동아리는 전국 및 도 단위대회에서 매번 좋은 성적을 거둬왔고 광주과학축전에서도 큰 활약을 보인 바 있다. 사비를 털어가면서까지 과학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그는 동아리 활동을 대학 진학으로까지 이어지도록 이끌고 조언해주어서 많은 학생들을 소위 명문대 이공계열학과에 진학시켰고 그 결과 학생들이 교내에서 가장 활동하고 싶어하는 동아리가 되었다.

“우리 학교 상의 한 90%는 봉병탁 선생님이 타가지고 오시는가 봐요. 그렇게 바쁘시면서 수업 한 번 빼먹는 일 없으시고 게다가 그 복잡하다는 교원평가업무까지 맡아 하시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지요.”명길호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동료교사들도 수퍼맨 봉 선생님의 능력에 감탄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학업성취도 평가 우수학교의 비결
양인 粱仁 | 전남 고금고등학교
완도의 부속섬으로 인구가 5000명이 채 되지 않는 고금도. 전복과 유자 농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는 조용한 섬이 올 3월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섬의 유일한 고등학교인 고금고등학교가 2009년 10월에 교과부가 시행한 전국학업성취도 평가 우수학교로 뽑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국에 단 2곳뿐인 기초학력 미달학생 ‘0%’의 완벽한 성과를 일궈내 전국의 신문과 방송이 앞다퉈 이 소식을 전했다.

2008년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응시한 26명 중에 각 과목당 1~5명이 기초학력 미달이 나오는 등 한마디로 ‘형편없는’ 실력의 학교였는데 이렇게 우수한 성적을 내기까지는 이 학교의 교무부장인 양인(55) 선생님의 역할이 컸다.

사교육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할 섬마을에서 학생들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학교 교육’밖에는 없었다. 한 달에도 수 차례 교사 자체 연수를 통해 선생님들 스스로가 학력을 높일 방안을 찾아나갔다. 특히 ‘행복한 학교생활 길잡이’ 노트를 통해 학생들 개개인에게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이를 실천하는 데에 주력했다. 이밖에 학습 부진 학생들은 대학생 선배들이 멘토링을 해주고 성적 우수자에게는 문화상품권으로 포상하는 한편 ‘심층면접캠프’를 실시해 대학 수시 모집에 대비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2010년도 졸업생 22명 전원이 대학 진학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양인 선생님은 본분인 과학(화학)교사와 교무부장 말고도 교감 대행, 기숙사 사감의 직책까지 1인 다역을 소화해내느라 학교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생활하고 있다. 아이들이 늦게까지 불 켜놓고 공부하게 해주자는 생각에 향토 장학회에서 사감에게 나오는 수당은 기숙사 전기세와 아이들 간식비로 쓰여진 지 벌써 오래이다. 주말과 명절도 반납한 채 가족들과 떨어져 제자들을 돌보는 양인 선생님에 대해 학생들과 학부모의 신뢰는 대단하다.

수업에 있어서도 평소 과학 수업을 탐구 실험 중심으로 해서 학생들이 ‘재미있는 수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고, 제53회(2009) 전국현장연구대회에서는 교과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 있는 선생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학교 강원배 교장선생님은 “새벽 2시 취침, 6시 기상의 기숙사 사감 역할을 1년 365일 계속 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 시대에 진정한 ‘페스탈로치’로 불릴 만하다”며 양인 선생님에 대한 칭찬이 대단하다.
발명 교육을 통해 학생들을 이공계의 리더로
오종환 吳鐘煥 |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
교사의 질은 교육의 수준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고, 요즘같이 빠른 속도로 새로운 지식이 전달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교직자들의 과제다. 수원 삼일공업고등학교의 발명부장 오종환(50) 선생님은 본인의 전문적인 지식을 학교교육에 접목시켜 새로운 특성화 분야를 탄생시키고 학생들의 발명이론과 실기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발명의 달인’이다.

2003년 발명에 관심이 있는 학생을 중심으로 동아리를 운영하여 각종 공영방송과 신문 기사를 통해 이공계열 활성화에 앞장섰으며, 학생의 발명 능력을 조기 발견해 입학시키고, 체계적인 발명교육을 통해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자로 배출해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2008년 특허청이 전국 4개 학교를 선발해 지원하는 국내최초의 발명특허 특성화 고교로 선정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발명특성화로 지정되어 학교에는 발명창작과가 신설되었고, 올해 3개 학년으로 학급이 완성됐다. 고등학교 수준에 맞는 발명 학습 교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교사가 되기 전 산업현장의 근무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발명입문, 발명과 문제해결, 발명품과 제품 디자인 등 발명과 특허에 관한 5종 도서를 발간했다. 이 도서는 경기도교육청이 인증도서로 활용하고 있고, 발명품 제작일반은 전국교재로 사용 중이다. 발명관련 인정도서 개발은 전문계고에 신성한 돌풍을 일으켰고, 발명교육의 토대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특히 학생들 개인에 적합한 맞춤형 발명교육을 통하여 학급 학생들을 전국 우수대학에 입학시켜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자존감과 긍지를 심어 주었고, 3년차를 맞이한 발명창작과 학생들이 각종 발명 대회에서 입상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카이스트 조기입학전형, 서울대학교 1차 합격 등 도전의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어 선도적인 창의발명 교육으로 특성화고의 위상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발명 분위기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

평교사 외길 40년, 선생님의 표상으로
이춘화 李春花 | 수원 대선초등학교
수원 대선초등학교 이춘화(61) 선생님은 40여 년간 초등학교 교사로서의 외길을 걸어오면서 아이들의 앞날을 염려하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무한한 사랑과 남다른 애정으로 많은 제자들과 동료교사들로부터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는 선생님이다.

상대적으로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생님들이 꺼려하는 초등학교 저학년 담임을 도맡아 유치원과 전혀 다른 환경을 접하게 되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적응과 학습동기 부여, 긍정적인 심성 지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습방법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특히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터득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기다리고, 다독거려 주는 여유로운 지도로 학생들이 타 학급에 비해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생활하고 있고, 학년이 올라가서도 다른 학생들과 차별성을 엿보인다고 한다.

학생들의 글짓기 능력을 향상시키고 반 친구들과의 추억을 고스란히 기록하기 위해 매년 제작해 온 학급 문집은 벌써 10여 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선생님이 지도한 반 학생들은 물론이고 학부모들까지 상급학교 진학 후에도 오랜 기간 인연을 맺고 졸업 후의 추수지도까지 하고 있어 이 시대 진정한 스승의 표상이라고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하다. 이러한 선생님의 생활지도와 품성에 대해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학교와 교사의 이미지를 지역사회에 긍정적으로 인식시키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특히 특수아동 지도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정박아지도자격증, 특수학교 초등2급 정교사 자격증 등을 취득하여 특수교육연구학교의 특수학급을 담당하는 등 일반학교에서의 특수학급 운영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였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던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고3이 된 현재까지 7년 동안 본인이 다니는 봉사활동에 참여시켜 사회적응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 사례는 주변에 화제가 되고 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하고,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남들이 꺼려하는 역할을 도맡아 몸소 실천하고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어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끊임없이 봉사하는 페스탈로치의 현생
정명규 鄭明奎 | 경남과학고등학교
어려서부터 페스탈로치를 인생의 지표로 삼아온 정명규(46) 선생님은 그 분을 닮은 삶을 살고자 계속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사범대 진학 직후부터 시작해 대학 때는 물론,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12년 동안 야학 교사를 해왔고, 2007년부터는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초임교사 시절 한 학부모가 피가 모자라 치료받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반 학생들과 함께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증했던 일이 계기가 되어 그 뒤로 지속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55회나 헌혈을 하여 적십자 헌혈유공자 금장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봉사하고 있는 곳은 진주시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실이다. 2007년 자원봉사 교사로 활동을 시작해 2008년 2학기부터는 수강생 및 자원봉사교사 모집과 배치, 운영계획 수립 등 한국어교실 전체 운영을 주관하는 책임교사로 일하고 있다. 한국어교실에는 현직 유치원, 초·중등 교사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번은 요리교실을 열고 매학기 마다 문화체험 및 탐방행사도 갖고 있다.

정 선생님은 진주시 한국어교실의 체계적이고 모범적인 운영시스템을 다른 지역에 널리 알리고 전파하는데도 적잖은 노

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진주에서, 올해는 통영에서 한국어교실 운영사례 발표와 강연을 갖기도 했다.

대학시절 내내 야학 교사로 봉사활동을 했던 그가 다시 야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근무지가 통영으로 바뀐 1992년, 그 지역 야학에 자원봉사교사가 부족해 운영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부터이다. 이후 12년간이나 계속 야학교사로 봉사했고 특히 2002년과 2003년에는 진주와 거제에 근무하면서도 밤마다 통영으로 가 야학교사로 활동했다.

2004년 경남과학고로 발령을 받은 후에는 기숙사관리부장, 인성교육부장 등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묵묵히 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인성교육부장을 맡은 이후로는 ‘기아난민을 돕기 위한 사랑의 밥그릇 저금통 채우기 활동’, ‘장애체험 활동’, ‘헌혈체험 활동’, ‘진주복지원 봉사체험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나눔의 봉사정신을 고취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국어과 교사로서 교과는 물론 논술지도 능력도 탁월하며,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잘 들어주고 진로상담 및 자기소개서 작성 등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아가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엄마의 손길로 주위를 따뜻하게 하는 선생님
조현미 趙顯美 | 경남 낙서초등학교
조현미(43) 선생님은 마음이 따뜻한 엄마 같은 선생님이다. 아니 현재 근무 중인 낙서초등학교에서는 실제 엄마 역할을 하고 있다. 결손가정 3남매의 집에 매주 두 번씩 찾아가 학습지도를 하는 것은 물론 함께 목욕도 하고 머리도 깎아주는 등 학생들을 엄마처럼 보살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도 돌보고 있고 먹을거리가 부족한 아이들을 위해 간식도 제공해주고 있다.

조 선생님이 결손가정 3남매를 알게 된 건 2008년 전교생이 25명뿐인 낙서초등학교에 발령받아 오고 나서다. 자신이 담임은 아니었지만 늘 기가 죽어 있고 말이 없는 게 너무 안쓰러워서 2009년에는 3남매 맏이의 담임을 일부러 자청했다. 담임을 맡은 후 그 학생의 마음을 열기 위해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3박 4일간 같이 등산도 하고 영화도 보는 도시체험 활동을 하는 등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 결과 정서불안으로 눈 맞추기도 쉽지 않던 아이들이 많이 밝아지고 명랑해졌다.

또한 선생님은 맏이를 2년 연속 ‘삼성고른기회 장학재단’에 ‘꿈장학생’으로 신청하여 2년간 240만원의 장학금을 받게 해주었다. 이러한 활동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엄마 손길로 학생 보듬는 선생님’이란 제목으로 지방신문에 보도되기도 했고, 올해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스승의 날 기념식에 낙도오지 모범교사로 초청받기도 했다.

2009년에는 학부모들과 연계하여 기초생활수급자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한 ‘우리 아이 함께 키우기’ 운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학부모자원봉사동아리-사랑나르미’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또 이 학부모자원봉사동아리는 조 선생님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조 선생님은 또한 학생들의 학력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학년별 필수영어 자료와 영어 말하기 인증자료 등을 개발·보급하여 농촌오지학교의 영어교육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2006년 궁류초등학교 시절부터는 사물놀이부를 창단하고 지도해 우리 악기와 가락의 우수성을 알게 하는 한편 학생들의 정서함양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학교에서의 이런 활동 이 외에도 매달 노인복지시설과 노인병원을 방문하여 한글반 교사와 목욕봉사 활동을 하고 있어 여러 면에서 교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스스로 공부하는 학습능력향상 프로그램 개발
하도선 河道善 | 경기 연성중학교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연성중학교 학생들은 쿠폰을 받는 재미가 솔솔하다. 하도선(54) 선생님은 선행을 할 때마다 쌓이는 ‘그린마일리지 사랑의 쿠폰’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 자랑대회’를 도입하여 체벌이 아닌 칭찬과 보상이 따르는 교육환경 조성에 기여하였다.

하 선생님은 도농복합지역에 적합한 「ILA Project(Improvement of Learning Ability)-스스로 공부해요」학습능력향상 프로그램을 구안·적용하여 사교육을 극복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실천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ILA Project」 학습능력향상 프로그램의 일환인 ‘학생생활록’은 학생 개개인의 꿈과 목표의식 설정, 학교 교육과정일정에 따른 일별 학습계획, 동기부여, 도서 줄거리 기록, 등을 일별·주별로 기록해 나가는 과정에서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를 함께 할 수 있는 우수한 프로그램으로 정착됐다.그 결과 교과학습 부진아가 감소하고 전년도 대비 학업성취도가 7.2% 향상됐다. 이 프로그램은 시흥시 21개 중학교에서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교육청교과학습 부진아 워크숍에서 2회에 걸쳐 우수사례로 소개되어 지역사회 교육력 제고 및 공교육 활성화에 기여했다.

지리산 청학동에서 나고 자란 하도선 선생님은 특유의 긍정적 사고와 “내가 먼저 변하면 삶이 아름다워진다”는

신념을 갖고 생활지도 담당교사, 청소년단체 지도교사 등 맡아 하기 꺼리는 업무를 도맡아왔다. 15년간 청소년적십자(RCY) 지도교사로서 활동하면서 사할린 영주귀국 고향마을 독거노인 120명에게 ‘손자 손녀 해드리기’, ‘사랑의 편지 쓰기’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적극적이고 남다른 봉사활동을 이끌어 냈다.

평생의 반려자는 학생들이라고 할 만큼 21년간 교육활동에 전념하신 하 선생님의 꿈은 유년 시절을 보낸 지리산 청학동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것이다.

“처음 교사가 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고향으로 돌아가 소외된 학생들을 가슴으로 교육하고 싶습니다. 마지막까지 학생들 옆에서 치열하게 노력할 것입니다”라는 선생님의 포부를 통해 교육과 지역사회에 헌신하는 참스승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꾸준히 이어지는 수학 가르침의 내리사랑 릴레이
하영철 河永哲 | 부산 사직중학교
하영철(48) 선생님은 처음 부임 때부터 현재까지 23년간 무보수로 수학동아리인 수학반을 운영해오고 있다. 선생님 자신이 가정사정으로 힘들게 공부했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의 학생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에 시작하여 지금까지 한결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수학반은 중학교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중학교 졸업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처음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모두 자신의 집에서 가르쳤으나 2002년부터 졸업생들은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가르치고 있다. 고등학생들을 양정청소년수련관에서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수학반을 거쳐 간 선배들이 와서 후배들에게 학습지도를 하는 멘토 학습이 정착됐다. 그러면서 수학뿐 아니라 영어와 언어영역, 토론 등 학습영역도 확대됐다. 또한 1년에 몇 차례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선배들을 초청해 특별강연도 하고 있다. 선배들의 성공담을 들으며 후배들도 보다 큰 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멘토 학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배들과 후배들의 만남이 이어지면서 지금까지 수학반을 거쳐 간 제자들의 모임도 만들어졌다.

하 선생님은 ‘함께 하는 공부’로 학생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여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력을 신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수학반 학생들이 처음에는 사교육을 병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나중에

는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자기주도적으로 수학을 공부하게 됐다. 이러한 학습지도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추수지도로 수학반 출신 학생들은 서울대 등 명문대에 무수히 진학하였으며, 사법고시 합격자도 5명이나 배출했다.

하 선생님은 또한 제자들에게 공부만 잘하는 영재가 아니라 가슴 따뜻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인재가 되라고 늘 강조하는 등 인성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졸업한 제자들까지 메일을 통해 학습지도는 물론 진로상담, 인생 상담 등 모든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주고 있다. 매일 평균 15명 정도의 제자에게 메일을 받는데, 무슨 일이 있어도 24시간 내에 답장을 보낸다는 원칙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수학반을 거쳐간 모든 제자들의 개인별 성적표는 물론 모의고사 시험지, 자습장, 소감문, 주고받은 편지, 이메일 등 제자에 관한 모든 자료를 하나도 버리고 않고 파일에 정리하여 보관하고 있다. 그 파일이 수백 권에 달해 자택의 방 한 칸을 전부 차지할 정도이다.
하 선생님의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이 서서히 외부에 알려지면서 ‘동료들이 선정한 참스승 표창’, ‘자랑스러운 스승상’, 대통령 표창 등을 받았으며, 금년 4월에는 EBS 교육방송에 ‘최고의 교사’로 소개되기도 했다.